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내 도청장치 발견사건에 대해 미국과 중국 양국이 일절 논평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는 미-중 정상회담의 성패는 대량파괴무기 확산과 인권문제같은 양국간 이견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렌트 대사는 홍콩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으나 장주석의 전용기내에서 적어도 27개의 도청장치들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을 회피했다, 렌트 대사는 "이와 관련해 대사관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어떤 통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이날도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 장주석간 정상회담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18년간 스파이혐의로 수감해온 티베트인 음악교사를 석방했다.

 렌트 대사는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목할 사안으로 중국의 대량파괴무기확산과 인권유린, 통상문제 등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9.11테러 직후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테러근절 지원약속을 환영하고 있으나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미사일과 핵무기기술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렌트 대사는 "지금까지의 우리 경험상 중국은 민감한 물질이나 품목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규제체제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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