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입맛을 떨어 뜨릴 수도 있다. 덥다고 찬것만 찾으면 악순환이 된다. 시원한 냉면은 이럴때 우리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별미다.

 울산시 남구 옥동 현대스포츠센타 앞에 위치한 "남풍냉면"(대표 주영광·54, 275·9233)은 진한 맛이 배인 육수에다 순수 전분으로만 뽑은 면으로 냉면을 만든다. 음식만들기를 취미로 하는 주사장이 육수에서 양념, 면사리 뽑기 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기 때문에 냉면 맛이 변함이 없다.

 남구 무거동 아람마트 뒤편에서 2년 넘게 냉면전문점을 운영했던 주사장은 "냉면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육수"라며 "잡다한 뼈를 넣어 고으면 누린내가 나기 쉽기 때문에 한우 뼈로만 우려낸다"고 말했다.

 면 사리도 직접 물을 조절해 반죽한 전분을 기계에 넣어 뽑는다. 100% 전분이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지체하면 굳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밀가루를 섞는 일은 없다. 바로 뽑은 면사리와 육수가 제맛을 내기 때문이다.

 물까지 포함하면 30가지 재료가 들어간다는 양념장도 맛을 더하는 비법이다. 붉은 빛이 나면서도 너무 맵지 않는 특징을 가진 영양고추에다 찬기름, 설탕, 소고기가루, 과일 등 남풍냉면 만의 특색이 담겨 있다. 각 양념의 자연향이 우러나도록 신토불이 재료들만 사용한다.

 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5천원), 가오리가 곁들여지는 회냉면(7천원) 세종류 뿐이다. 사리를 추가하면 2천원을 더 받지만 단골들은 공짜다.

 시원한 맛이 오래가고 "눈맛"이 더 나도록 놋그릇을 사용한다. 스테인레스 그릇이 사용은 편하지만 맛을 쉽게 잃어 버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우 등심과 돼지고기도 팔고 있지만 냉면이 고기를 먹은 뒤 따라 나오는 부속음식이 아닌 주 음식인 셈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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