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일입니다. 봉사는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지만 보람은 큰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청소년 보호시설인 남구 성심새롬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환국(56)씨. 현재 (주)금강고려화학 협력회사인 재이영(주)에서 관리 및 생산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강씨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울산대공원 인근에 부인(51)과 산책하던 중 우연히 성심새롬터 간판을 보고 들어간 것이 인연이 돼 4년여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다소 힘들게 보냈지만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직한데다 자녀들까지 큰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사회에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강씨에게 있어 성심새롬터를 방문하는 것은 봉사활동 이상의 의미를 주고 있다.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강씨에게 삶의 기쁨으로 돌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봉사라는 생각을 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봉사활동 초기 강씨는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성당 신도들과 성심새롭터를 찾아 시설물을 고쳐주고 건물 리모델링 작업을 했으며 요즘엔 토요일 오후마다 회사 직원들과 성심새롬터를 찾고 있다.
 지난 2002년 개소한 성심새롬터는 여자 청소년들만 보호하는 시설물로 건물 리모델링 등 작업이 많아 남자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원생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 발표회나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참석해 원생들을 격려한다.
 봉사활동 초창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나 봉사활동 동참을 독려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화창한 토요일 오후 회사 일을 마친 뒤 봉사활동에 나서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마친 뒤에 봉사의 참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지금은 자청해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내와 등산을 가면 꼭 쓰레기봉지를 준비합니다. 산에 휴지를 버리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실제로 줍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산이 더럽다고 말하기에 앞서 스스로 휴지를 줍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봉사라는 것도 결국은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해 행동으로 실천될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성심새롬터 관계자는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많은 사람들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도 "강씨는 개소 이후 지금까지 가족처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우기자 kbw@ksilbo.co.kr(사진있음)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