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21일 새벽 탱크와 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 지구에 다시 진입, 마을 전체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현지 팔레스타인 지사가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유혈사태 촉발이후 지난 16개월 동안 수도 없이 팔레스타인 자치마을들을 점령했으나 한 마을 전체를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군은 마을을 점령한 뒤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팔레스타인 민병대원으로 의심되는 주민 수십명을 체포했다. 이 마을은 지난 주부터 이스라엘 군에 포위돼 있었다.

 이제딘 샤리프 툴카렘 지사는 이날 새벽 3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4대의 헬기가 상공에 출현하더니 사방에서 수십대의 탱크가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팔레스타인 관리는 탱크 100여대와 장갑차가 몰려왔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지난 주 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이 이스라엘의 한 연회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은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툴카렘 마을 중심부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주민들을 내쫓은 뒤 가택을 수색하고 있으며 인근 누르 샴스 난민촌도 포위했다.

 샤리프 지사는 군인들이 용의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민가를 마구 뒤지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간헐적인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나블루스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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