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직의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교토, 염직전공학과로 이름난 교토시립예술대학. 교토에서 태어나고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염색과 직조를 전공했으며 교토시립예술대학 교수로 있는 5명의 섬유디자이너가 울산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현대아트갤러리가 22일부터 28일까지 마련하는 "교토의 염직-일본 전통과 창조"전.

 참여작가는 나카무라 히코유키(Nakamura Hikoyuki), 이하야 게이진(Ihaya Keijin), 나이또 히대하루(naito Hideharu), 히루이 노부코(Hiroi Nobuko), 미츠하시 준(Mithuhashi Jun) 교수 등이다. 이들 가운데 히로이 노부코 교수만 코배 출신이다.

 나카무라 히로유키 교수는 "M" "A" "I" "J"라는 4작품을 출품한다. 섬유와 금속성의 알루미늄으로 직조한 입체작품으로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하야 게이진 교수는 면에 초방염기법으로 만든 "The Sea at Night", "녹음" "묻혀진 기억"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기법을 토대로 하여 자신의 감성이 우러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가미했다.

 나이또 히대하루 교수는 면에 쪽을 사용해 침염을 반복, 농담의 표현이 자유로운 "자우오월(慈雨五月)" "연지(蓮池)에서 쉼" "봄의 죽순"을 내놓는다. 산과 들, 강, 동·식물을 모티브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자신을 표현한다.

 히로이 노부코 교수는 두꺼운 펠트, 반투명의 실크, 금속을 이용한 직조를 통해 신체의 일부인 손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Finger" "Wring & Sew" "Sitting Hand" 등 8점을 내놓는다.

 미츠하시 준 교수는 실크와 나무, 금속을 소재로 하여 초염(바틱)기법으로 염색한 450×120×150㎝ 크기의 "기억의 테이블에 앉아서"를 내놓는다. 물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 속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유전자적인 단어, 기호를 테마로 미묘하게 생겨나는 불가사의를 표현하고 있다.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이름나 있는 일본 교토는 특히 염직공예가 크게 발달한 도시다. 교토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재로 천을 짜고 물을 들여서 만들어내는 염직공예의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왔고 근래들어서는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 예술로 승화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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