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평화와 안정의 방향으로, 협력의 방향으로 확정짓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답방이 꼭 이뤄지기를 진심으로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중국 CCTV와의 회견에서 "김위원장 자신도 6.15 선언시 답방을 하겠다고 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CCTV가 기획한 김대통령 회견은 지난 7일 자오후아용 CCTV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만족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햇볕정책)을 갖고 노력할 것이며,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상황이 크게 진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월드컵을 주제로 자오 사장과 덕담을 주고받은 뒤 "전통과 IT(정보기술)를 접목시킨 월드컵 개막식은 세계에 감명을 안겨줬다"면서 "우리 국민은 월드컵을 통해 100억달러 이상의 경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고양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통해 수출, 투자유치, 관광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언급, "양국은 국교수립 당시에만 해도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무역·투자관계가 수배, 수십배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쩌민 주석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계신데, 이는 한반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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