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달 13일 중국 보안 요원들의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공안의 탈북자 원씨(56) 강제 연행, 외교관과 특파원 폭행사건을 한국측의 잘못으로 선전하거나 사실을 왜곡 또는 축소 보도했다.

 23일 신화통신에 이어 24일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 등은 한결같이 "한국측이 지난 6월 13일 주중 대사관 영사부 문밖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해 공안에게 한국 외교관과 특파원이 폭행을 당한 후 원씨가 강제 연행된 이 사건에 대해 한국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했다. 이 보도들은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이 6월 13일 사건에 대해 23일 오후 발표한 것을 전한 것으로 한국측 발표에 없는 내용이다.

 류대변인은 지금까지 영사부 문밖에서 발생한, 중국 공안의 외교관과 특파원 폭행과 원씨 강제 연행을 공무 집행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측이 공무 집행을 방해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리는 "중국측의 발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측이 잘못한 것처럼 해석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한국과 중국이 탈북자들의 영사부 칩입에 대해 유감을 느꼈다고만 보도해 6월 13일 사건 자체는 아예 없는 것처럼 축소하거나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이 영문 기사는 유감을 느꼈다는 영문 표현도 express regret가 아닌 외교적으로 가장 낮은 단계인 felt pity라는 용어를 사용해 류젠차오 대변인이 중국어로 발표한 내용보다도 훨씬 약화시켰다.

 신화통신의 영문기사도 같은 영어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과 중국이 탈북자들의 영사부 침입과 그후의 사건들에 대해 유감을 느꼈다고만 전해 6월 13일 사건에 대해서는 기사의 문맥상 전혀 알아볼 수가 없어 전세계로 향한 영문 기사에서 당시 사태를 축소하려고 시도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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