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국내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승엽(삼성)과 이종범(기아)의 올시즌 연봉은 과연 얼마로결정될까? 연봉왕 후보 「빅3」 중 기대액이 가장 낮게 평가되던 정민철(한화)이 예상외로역대 프로야구 최고액인 4억원으로 결정되자 소속 구단이 최고 대우를 약속한 이승엽과 이종범의 올해 연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이승엽과 이종범의 연봉은 사실상 하한선이 된 4억원에서 출발, 구단의 치열한 탐색전을 거치면서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진출한 후 2시즌 동안 3승에 그친정민철이 최고액을 받은 만큼 삼성과 기아도 국내 최고의 타자임을 자처하는 둘의지명도와 팀 기여도에 부응하는 대우를 해줄 수 밖에 없게 된 것.

 특히 오는 31일로 예정된 재계약 만료시한까지 최고 연봉타자를 배출하려는 양구단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돼 둘의 연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5억원대를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이승엽은 지난해 39홈런으로 97년과 99년에 이어 3번째 홈런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국내 최고의 슬러거라는 점을 내세우며 연봉 1위를 양보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연봉액이 3억원인 이승엽은 연봉 문제를 구단에 백지위임한 상태지만 지난해 해외진출 포기 당시 구단의 최고 대우 약속이 지켜진다면 4억원을 훨씬 넘긴 금액에서 연봉이 책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이종범도 「정민철 효과」를 내심 바라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3억5천만원을 받은 이종범은 복귀 후 타율 0.340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선두타자와 3루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또 구단도 팀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이종범의 가치를 인정,역시 최고 대우를 약속한 상태여서 4억5천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던 연봉액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둘의 연봉킹 싸움은 정규리그 공격 대결 못지 않게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재계약 시한을 넘겨서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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