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극전사"와 독일 "전차군단"간 월드컵 4강 경기에 울산시민 2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서 시가지 일대가 붉은 색 물결과 함성소리로 메아리 칠 예정이다.

 이같은 인원은 64년 울산시 승격이후 최대규모로 월드컵을 통한 도·농간 갈등, 토착민과 유입인간 불협화음 등 울산이 앓고 있는 울산병을 시민 대통합과 화합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후 태화강 둔치 등 추가 장외응원장을 요구하는 울산시민 및 네티즌들의 요구가 쇄도하자 울산시와 북구청, 교육청, 기업체 등이 길거리 응원장 추가 설치 및 확충에 나서.

 울산시는 시민들의 월드컵 열기 및 길거리 응원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중인 4개 장외응원장외에 울산역광장에도 25일 오전중 대형전광판을 설치해 2만여명이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이에따라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2만5천명), 울산대공원(1만5천명), 동천체육관(1만5천명), 문수경기장 6만명 등 5개소에만 13만5천명이상의 붉은 악마가 운집할 예정.

 또 북구청도 구청광장(4천여명), 농소고등학교(5천여명) 화봉동 상방공원(5천여명)을 개방하고 현대중공업 체육관(1천명), 현대중공업 한마음회관(1천명), 현대자동차 사택 문화광장(2천명), 삼성 SDI강당(1천500명), 울산대 해송홀(700명), 울산과학대 강당(500명) 등도 장외 응원에 가세.

 울산시는 그러나 울산의 대표적인 집회장소인 태화강 둔치에는 장마기간 흙탕물 발생과 감전사고 등을 감안해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

 이와관련 시민들은 "울산시가 장외응원장 설치를 외면해 시민이 원하는 월드컵의 방향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태화강 둔치 개방 등 장외응원장을 추가 개방해 응원문화도 울산이 메카가 되었으면 한다"고 지적.

 울산시는 전체 20%이상이 장외응원으로 이동하는점을 감안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함께 응원장 입퇴장과 관람시 질서와 청결 등 선진 문화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호소.

현대자동차가 한국-독일의 4강전 경기 시청을 위해 야간조 근로자를 대상으로 4시간동안 유급휴무를 실시키로 하는 등 울산지역 대부분의 대형 사업장들이 직원들의 경기시청을 위해 가동을 잠시 중단하고 단체응원전을 펼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한국과 독일전이 펼쳐지는 25일 오후 9시부터 26일 새벽 1시까지 4시간동안 야간조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급휴무를 실시.

 이에 따라 이 회사 야간조 근로자들은 당초 오후 9시 출근에서 26일 새벽 2시 출근으로 늦춰져.

 이 회사는 또 북구 양정동 문화회관앞 광장에 대형 TV를 설치, 2천여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샴페인 수백여병과 폭죽 200여발을 준비, 열띤 응원전도 펼칠 예정.

 회사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의 역사적인 4강전의 시청을 위해 야간조 근로자들의 출근시간을 새벽 1시로 늦췄다"며 "이와 함께 한국이 독일을 꺽고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역민과 함께 하기 위해 양정동 사택앞 광장에는 단체응원전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

○"현대중공업도 사내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단체응원전을 실시키로 한데 이어 정문앞에도 빔프로젝터를 설치, 지역민과도 함께 한다는 계획.

또 현대미포조선은 경기 당일 필수요원 300여명만 남겨두고 전원 퇴근시키기로 했으며 삼성SDI도 사내 강당을 개방, 수천여명의 직원들이 단체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등 울산지역 대부분의 대형사업장들이 한국과 독일의 4강전 시청을 위해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하고 단체응원전을 펼칠 예정.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개최와 붉은 악마등이 초·중·고교의 교과서에 실린다. 또 국세청은 음식점과 술집 등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월드컵과 관련, 손님들에게 공짜로 준 음식과 술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나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민족의 새로운 도약 등을 ㅊ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오는 2학기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 표지와 내용에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이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개막식 사진, 월드컵 공동개최 사실 등을 싣기로 했다고 발표.

 또 이미 발행된 체육이나 미술 교과서에 실린 월드컵 관련 내용도 수정하거나 보완할 방침이라고.

 올해 1학기부터 사용중인 국정교과서인 중학교 2학년 도덕 표지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붉은악마의 사진이 실려있고, 국정교과서외에 D, G출판사 등이 출판한 중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에는 2002 월드컵의 엠블렘과 마스코트 등이 수록.

○"국세청 관계자도 24일 월드컵승리 이벤트로 손님들에게 공짜로 준 음식과 술에 대해 "대가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제공한 용역에 대해서는 부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세법에 규정돼 있다"며 "또한 판매 부대비용이어서 소득세신고때도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공짜로 제공한 음식과 술의 규모가 적을 경우는 별도의 증빙을 갖추지 않아도 면세헤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여.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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