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조선업체들이 조선부문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에 업종내 세분화, 전문화를 추진하는 등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 엔진기계, 전기전자 시스템, 플랜트, 건설장비 등 비교적 다양한 사업의 총매출 가운데 조선부문 매출이 지난 99년 55.6%, 2000년 52.8%, 지난해 51.8%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도 전체 매출 목표를 8조4천300억원, 조선부문 매출을 3조5천억원으로 잡아 매출비중을 46.3%로 작년보다 더 낮추고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을 더욱 특화하는 방향으로 사업부문을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년간 무려 80여척에 달하는 수주 호조로 수주잔량이 2년 이상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 앞으로 범용 선박의 수주는 가급적 자제하고 해양산업 관련선, 고객 선주사별로 특수하게 요구되는 사양서 기준의 특수선박에 대한 선별 수주로 특수선 건조 전문회사로 더욱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으로 건조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RODUCT CARRIER)에 더하여 신규선형을 개발함으로써 건조선종을 다양화 해 선주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창원에 기반을 둔 삼성중공업은 지난 99년부터 구조조정으로 발전설비, 선박엔진, 건설기계, 상용차 부문 등을 떼어내고 현재 남은 조선·해양 및 건설부문내에서 관련사업을 특화하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조선·해양 부문의 경우 세계경기 변동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해양 플랜트 분야의 매출 비중을 현 15%에서 오는 2005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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