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업단체들이 최근 환경부의 '왕우렁이 생태계 훼손 우려' 발표와 과련, 외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반박에 나섰다.

친환경 유기농업 관련 민간단체 모임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환경부의 생태계 파괴 우려 발표 등은 성급한 논리에 근거해 실태를 과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농연 "왕우렁이 농법이 벼농사에 일부 피해를 준 사실은 있지만 대부분 간척지 논에서 담수직파를 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파종 시기나 이앙 시기를 조절하고 왕우렁이 유인 기술을 활용하면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제2의 황소개구리라는 우려도 있지만 왕우렁이는 왜가리, 쥐, 너구리 등 천적이 있을 뿐 아니라 무한정 번식하지도 않는다"며 "생태계 피해는커녕 왕우렁이 농법을 도입한 논에 자취를 감췄던 투구새우가 돌아오는 등 논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환농연은 이번달 중 필리핀의 왕우렁이 전문가를 초청해 전남 해만과 충북 괴산에서 강연회를 열기로 하는 한편 오는 13일에는 환경부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왕우렁이, 해충인가, 자원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왕우렁이는 지난 83년 2월 식용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일본에서 도입된이후 92년 왕우렁이를 이용해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친환경농법이 소개되면서 크게 확산됐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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