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원>룒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한희룓에서 에릭의 성공적인 코믹변신을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 남자가 있다. 바로 극중 에릭의 죽마고우로 등장하는 주성태 역의 정진이다.

에릭과 완벽한 연기호흡을 맞추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도 취직에 실패한 '엘리트 백수' 역할로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백수의 아픔까지 전하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비로소 얼굴을 알리게 됐지만, 그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중고신인'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여러 편의 연극, 영화 <해안선>과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그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다. 범상치 않은 생김새로 그동안 '비장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으나 코미디는 이번이 처음. <신입사원>에도 예정에 없던 오디션을 통해 긴급 투입돼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

<신입사원>은 그에게 배우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 드라마에서도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탓에 맨 얼굴로는 아직 몰라보는 사람이 많지만, '성태'라는 배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극중 동료 백수 에릭이 취직을 한 뒤 홀로 쓸쓸히 백수 생활을 계속하게 되자,시청자들이 "성태도 취직시켜달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을 정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바람과 달리 그는 극중 취직을 못 하고 '폐인'이 되어 방황하다 결국 자살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바닥까지 떨어져 아픔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혹시 성태가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는 쪽으로 가도 끝까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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