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신경을 쓰면 아랫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평소에도 속이 더부룩하면서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병원을 찾아도 시원한 해결책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완치가 어렵다. 치료는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변에 적혈구가 섞여 나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아닌 대장암이나 기타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려니하고 마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함유식 울산시 남구보건소장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부분 주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해 대장이 기능적 이상을 보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을 동반한 설사, 변비를 호소하는 질환"이라며 "대장암의 초기증상과 다소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에 대변잠혈검사 등 정확한 검진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의 항진성이 높아 생겨나는 것으로 정상보다 지나치게 기능이 빨라져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생산하는 기능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인은 80% 이상이 정신적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생활패턴을 바꾸거나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이나 여가 활동도 도움된다. 술과 카페인, 맵고 찬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대신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대변량을 늘리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대장암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초기증세가 비슷하나 대변에서 출혈이 있는 것이 다르다. 대장암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오른쪽 대장에 생기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혹이 만져지고 빈혈과 피로감 등 막연한 증상이 나타난다. 왼쪽 대장에서 발병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하다. 가스가 차고 변이 가늘거나 잘 안 나온다. 검은색의 피가 출혈되기도 한다. 항문 바로 위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이 마렵지만 볼 수없는 특징을 보인다.

 함소장은 "특별히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음식은 가능한 삼가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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