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0일 현장실사를 가졌던 문화재청은 지난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울산시가 요청한 3건의 나무에 대해 심의를 가진 결과 "동구 방어동 곰솔"은 주변환경이 좋지 않아 지정가치가 없으며 "북구 정자 활만송"과 "두서면 미호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로는 미흡하나 수형이 빼어나므로 시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를 권고한다고 22일 울산시에 알려왔다.
이에따라 울산시 문화관광과 문화재 관계자는 "북구 정자 활만송"과 "두서면 미호 느티나무"에 대해 울산시지정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심의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거수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던 울산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윤석 사무국장은 "두서 은행나무에 이어 천연기념물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다"면서도 "노거수가 울산시문화재로 지정되는 것도 울산시민들이 노거수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 지정 문화재 가운데 나무는 하나도 없다. 울산시지정기념물로 검토될 "두서면 미호 느티나무"는 추정수령 400년으로 생육이 우수하며 "북구 정자 활만송"은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며 수간에 근육질이 발달했고 가지끝이 활처럼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도 울주군 청량면 율리 안영축마을 청실배, 남구 무거동 정골 약수터 뒤 산돌배나무, 중구 태화동 로얄예식장 옆 이팝나무, 중구 북정동 종가시나무,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대현마을 팽·회화나무, 울주군 서생면의 웃술마을 반송, 북구 냉천마을 음나무, 북구 매곡동 소태나무, 울주군 서생면 신리에는 송악과 곰솔 등도 시지정기념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보 5월28일자 보도)
한편 지난 5월20일 이들 3그루의 나무와 함께 현장을 확인했던 가지산 철쭉 군락지에 대해서는 이번 문화재위원회에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가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신청을 한 뒤 위원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지산 철쭉 군락지는 그루터기 둘레가 2.88m, 수관폭 10m, 높이 5.5m로 수령이 400~500년으로 추정되는 철쭉이 10여그루 이상 자생하는 지역으로 현재 전국 최고령으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군 북면의 제348호 천연기념물 철쭉보다 200년 이상 더 오래됐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