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스러운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다"

 지난 22일 한국이 월드컵대회에서 4강으로의 진출이 확정된 후 미국의 한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말한 멋진 표현이었다. 우선 우리 온 국민과 함께 다시 한번 그 감격을 되새겨 본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일공동으로 개최된 월드컵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4강에 진출하였고, 세계 매스컴에서 표현한 바 그대로 신화를 창조하고 인류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정말 장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 날 세계의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온 낱말들은 "코리아 파이팅" "신화창조" "세계적 이변" "세기적 기적" 등등 자랑스럽고,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이는 대단한 찬사와 격려의 세계였다.

 우리 대표선수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불굴의 정신력은 물론 평소의 피와 땀으로 단련해온 힘과 기량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열광과 탄성과 환호가 온 누리에 가득차게 하였다. 이들을 북돋워 준 국민들은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면서 손에 손을 잡고 "오~필승 코리아"를 목이 터져라 외쳐서 사방을 진동케 하였다.

 부산에서의 첫승리를 기폭제로 하여, 대구에서 기염을 토하고, 대전에서 의기충전의 국민의 열정이 결실되어, 광주에서의 새역사창조의 민족적 대환호가 터져나오게 되었던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대장정은 온 국민을 하나되게 하였고, "온 국민의 정성과 열정이 하나가 되면, 국민과 국가의 영광과 자긍심을 최고도로 고양할 수 있다"는 당연하고도 엄청난 진리를 우리는 절실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국민이 이와 같이 자발적으로 모두가 한데 뭉쳐 큰 저력을 발휘하였던 계기들을 역사속에서 살펴보면 3·1독립운동때가 그러하였고, 8·15광복을 맞았을 때 삼천리 금수강산의 3천만 민족이 한데 어울어져서 새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나된 국민이 한 목소리를 외쳤을 때가 바로 그러한 때였었다. 그리하여 4·19, 5·16을 맞아 우리국민들은 민족중흥의 큰 꿈을 안고 새로운 질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하여 크나큰 희망에 부풀었던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는 그러한 긍정적인 단면만이 있었던게 아니고, 민족상잔의 6·25의 민족적 쓰라림을 겪어야 했었고, 세계속의 한국으로 도약하는 가운데 IMF로 표현되는 경제적 대시련도 겪게 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었던게 아니다. 호사다마라고 지구촌의 많은 민족과 국가들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한민족과 대한민국도 저력있는 민족이요 국가임에는 틀림없지만, 혼란과 침체로 절망과 한탄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발적 협력이 가능한 국민적 단합의 대전환기를 맞은 것 같다. 온 국민이 이 새역사창조의 멋진 시기를 맞아 온갖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질서 새사회를 이룩하는데 손에 손을 맞잡고 한데 어울어져서 질서와 평화가 바탕이 된 살기좋고 멋진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나가자. 기회는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민족적 전통문화와 합리적 사고방식에 바탕한 정성어린 교육을 보급하여, 고장과 나라를 사랑할 줄 아는 활기찬 국민정신과 이웃과 더불어 살 줄 아는 관용정신과 세계속의 한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력을 지닌 사람과 국민을 만들어 나가자. 그리하여 자랑스러운 고장과 국가를 후손에게 물려주자. 이것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요 사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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