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태극전사은 상암하늘에서 우승보다 더 큰 희망을 남겼다.

 그리고 그 희망은 한반도를 넘쳐 전 아시아, 세계 축구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태극전사들은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차군단" 독일과의 4강전에서 미하엘 발라크에 결승골을 허용해 0대1로 분패, 월드컵 결승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아시아·아프리카국가 4강진출 신화를 창조하고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터키전의 패자와 3~4위전을 갖게 됐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부산대첩에서 사상 첫승의 염원을 담은 뒤 조별예선에서 세계 5위 포르투갈을, 16강전에서 세계 6위 이탈리아를, 그리고 8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차례로 격침, 파죽지세로 전차군단 독일과 맞섰으나 아쉽게 요코하마행 티켓을 넘겨줬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스페인과의 연장 승부차기 등 잇단 연장승부에 따른 체력부담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했다.

 후반 30분 노이빌레가 한국의 왼쪽을 파고 들어 골문으로 길게 센터링한 볼을 발라크가 오른발 슛한 공을 이운재가 막았으나 발라크에 다시 슛을 허용, 아쉬운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 8분 황성홍의 논스톱 슛이 독일골키퍼 칸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그치는 등 이천수, 송종국, 박지성 등의 슛이 번번히 칸에 막혀 전차군단 독일의 골문을 열어제치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전차군단의 끊임없는 고공폭격을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전차군단의 골문앞에서 감각적인 기습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전차군단의 미드필더를 압박, 수비진을 헤집는 파괴력을 간간히 보여줘 심각한 체력저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94년 미국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그동안 태극전사들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던 "유럽공포증"을 말끔히 씻었다.

 오히려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이탈리아 등을 격침시켜 "유럽킬러"로서 면모를 다졌다.

 태극전사들이 비록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3~4위 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폭주기관차"의 기적소리를 4천700만 붉은 악마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4회 우승을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이날 승리로 오는 30일 요코하마에서 결승전을 갖게됐다.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