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신바예바' 최윤희(19.공주대)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마의 4m벽'을 돌파하며 생애 12번째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최윤희는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대학부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에 걸린 바를 넘어 자신이 작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3m82)을 무려 18㎝나 끌어올렸다.

최윤희는 1차 시기에서 한국기록에 2㎝ 모자란 3m80에 바를 놓고 주로에 섰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몰라보게 근육이 붙은 최윤희는 140파운드의 장대를 힘차게 찍고 도약한 뒤 유연한 공중 동작으로 3m80을 넘었다.

이어 작년 같으면 1㎝씩 넘었을 한국기록보다 8㎝나 더 올려 3m90에 바를 놓고 주저없이 도약에 성공했다.

최윤희는 다시 10㎝를 올린 마의 4m 벽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도약으로 바를 훌쩍 뛰어넘은 뒤 환호했다.

최윤희의 기록은 이날 대학부 2위 선수의 기록인 3m보다 1m나 높아 한국육상에서는 대기록이지만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보유한 세계기록(4m92)과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가 나고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4m25)에도 많이 모자란다.

최윤희를 지도하는 이원 감독은 "오늘은 4m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여기서 중단하겠다"며 다음 도약을 기약하도록 했다.

앞서 여자 멀리뛰기 기대주 정순옥(22.동아대)도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정순옥은 여자 대학.일반부 멀리뛰기 4차 시기에서 6m41을 뛰어 김수연(울산시청)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6m38)을 3㎝ 경신했다.

김수연도 이날 6m46을 뛰었으나 풍속 초과(초속 2m 이상)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자신의 최고기록(6m23)을 무려 18㎝나 끌어올린 정순옥은 "오는 9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고 내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권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