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고 결리고 안아픈 곳이 없었는데 한꺼번에 다양한 진료와 치료를 받고 나니 벌써 몸이 다 나은것 같습니다"

몸이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 소외계층을 찾아 전문 의료인들이'사랑의 의술'을 펼쳤다.

나눔울산 의료봉사단(단장 배양규 울산제일병원장)은 24일 오후 1시 울주군 상북면을 찾아 저소득층 및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복지병원'을 운영,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들어서만 지난 3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에 이어 두번째다.

상북면사무소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이동복지병원에는 안과, 한방내과, 침구과, 비뇨기과, 내과, 치과 등 양·한방 진료가 실시돼 노인 100여명이 몰려 진료를 받았다.

이날은 벌침 등 각종 침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침구과가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백내장 및 녹내장 등 노인성 안과질환을 상담하고 진료하는 안과에도 노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정귀조(여·74·울주군 상북면 도동)씨는 "왼쪽 무릎이 퉁퉁 부어올라도 파스만 붙이고 살아왔는데 무료로 침을 놔주고 치료해주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치료를 받고 싶어도 시내로 나가야하는 불편 때문에 아픈 것도 참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동경헤어테크(원장 김길숙)가 이날부터 의료봉사단에 합류,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의 머리카락을 무료로 잘라주고 말벗이 돼주면서 즐거움을 나눴다. 동경헤어테크 미용실 직원들은 최근 2년간 지체 부자유자 요양시설인 동향원에서 무료 이발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면서도 의료봉사단 활동에 동참했다.

의료봉사단 활동 때마다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춘해대학 간호학과 봉사동아리 '건강지킴이' 회원 15명도 아로마체험관을 운영,노인들의 손과 발을 정성껏 문지르고 마사지하면서 통증과 피로를 풀어주었다.

나눔울산 의료봉사단은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김병우기자 kb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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