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으로 공기지연이 불가피한 울산실내수영장은 지난해 3월 착공이후 1년여간 크고작은 민원과 소요에 휘말리며 말도많고 탈도많은 사업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왔다.

특히 신축중인 전국체전 시설물 가운데 가장 공기가 늦은데다 플랜트 노조사태로 아슬아슬하게 공사를 진행해 왔는데 뜻하지 못한 곳에서 부실시공 사태가 발생, 전국체전 수영종목이 정상적으로 개최될수 있을지 시민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설계업체 선정입찰=실내수영장은 당초 2003년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기본 및 실시설계 입찰에서 유찰이 거듭돼 3개월 이상 업체선정이 지연되면서 결국 지난해 3월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울산시에 따르면 당시 실시설계 입찰에는 현재 설계 및 책임감리를 맡고있는 (주) 포스에이씨를 비롯해 (주)유신 등 2개의 업체가 입찰에 응했으나 (주)유신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투찰을 포기, 결국 2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이에 따라 2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할수 있도록 한 건설기술관리법에 따라 수의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이들 두업체가 재입찰에 응함에 따라 결국 (주)포스에이씨로 낙찰됐다.

◇주차장 부지잠식 논란=실내수영장은 또 울산체육공원 조성계획 수립당시 현재의 위치(주차장 부지)에 입지돼 있었지만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 부지에 건물을 지어 시민휴식공간을 줄이려 한다"며 강한 이의를 제기, 한동안 논란을 빚었다.

결국 시가 해명과 대책수립에 나서 전망대 주차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일부를 임시주차장으로 활동하고 테니스장 및 롤러스케이트장 완공이후 예전의 주차면수 만큼 확보키로 했다.

◇플랜트노조사태 경찰경비 요청=수영장은 또 최근 플랜트 노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부 공정에 공기차질이 예상되자 경찰의 철통경비속에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부산 등 외지에서 인력을 공급받아 아슬아슬하게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일부 공정에 대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해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고, 급기야 플랜트 노조가 주장한 공정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부실시공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체전 정상개최 가능한가=울산시는 현재 전문가들의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한 부실원인을 찾아 이에 따른 적절한 사후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안전진단결과 부분복구 만으로도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즉각 재시공에 들어가 전국체전 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전진단과 재시공에 최소 45일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7월말 완공계획은 9월중순이후로 늦어지고 시범운전 등을 거치면 전국체전 개최(10월14일)전까지 완료될지는 사실 미지수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특성상 건물안전 문제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아 안전진단과 재시공 과정이 보다 엄격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공기가 예상보다 더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정상개최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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