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역시 호나우두였다」 호나우두(26.브라질)는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수 많은 찬스에도 터키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의 선방으로 골을 넣지 못한 채시작된 후반.

 휘슬이 울린 지 4분만에 호나우두는 미드필드 왼쪽 지점에서 카를로스가 밀어준패스를 받아 천천히 페널티 지역으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 4명이 순식간에 에워쌌지만 호나우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발로 가볍게 깔아찼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레치베르의 손을 스친 뒤 그대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흘러들어갔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다리를 다친 그는 이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출장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팀이 그를 필요로한 순간에 제 자리에 있었던 것.

 또한 호나우두는 호나우디뉴의 결장으로 빈 구멍이 생긴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해내는 등 완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움직였고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기도했다.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돌파력, 가공할 슈팅을 겸비한 호나우두는 이날 득점으로 벌써 6번째 골을 넣었다.

 『매 경기 한 골씩 넣겠다』는 약속은 잉글랜드전에서 침묵해 지키지 못했지만 호나우두는 이번 골로 득점 선두로 올라섰고 역대 득점왕이 6골에 그친 「마의 징크스」도 깰 태세다.

 또한 통산 10골로 「축구 황제」 펠레(12골)에 이어 브라질 선수로는 월드컵에서2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호나우두에게는 골 욕심보다는 원죄처럼 따라다니는 우승에 대한 갈증이있다.

 98년 프랑스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결승까지 견인했지만 정작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팀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야 했던 것.

 이후 오랜 부상의 나락에서 절치부심했던 호나우두는 이번 월드컵에 맞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고 30일 열리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4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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