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미국 서부 유력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찬호(29)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박찬호가 작년말 레인저스 입단후 그에 관한 기사를 주로 AP통신을인용, 짤막하게 보도하는 등 박찬호 동정에 거의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날은스포츠섹션 5면 메이저리그 서부조 경기 박스(상자)기사에서 『박이 텍사스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라는 제하로 비교적 크게 보도했다.

 신문은 박찬호의 검은 머리가 빡빡머리로 바뀌었고 괘활한 성격은 과묵한 태도로 변했으며 작년에 보여준 인상적인 피칭 기록들은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찬호가 지난 8년간 80승54패, 방어율 3.80을 기록했으나 올시즌엔 3승3패, 방어율 8.52로 부진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봄철 연습경기중 다친 허벅지 근육통(햄스프링)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레인저스 에이저스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홈경기선발등판을 원했으나 부상정도가 심하자 15일간 부상자명단(DL)에 올랐으며 그후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 타임스는 그러나 박찬호가 이달초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 7대0으로 리드했지만 피칭 난조로 6회 강판되는 등 아직 제실력을 발휘하지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어쩌면 내가 스스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신문은 박찬호가 다저스와 고액연봉계약이 어렵게 되자 레인저스와 5년간 6천500만달러에 계약, 이 팀의 에이스가 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의 한 스포츠지 특파원의 말을 인용, 『레인저스가 찬호에게 많은 돈을 줬다. 찬호는 그 값어치를 하길 원한다.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팀과 새리그(동부)는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그런데 부상당했고 그 타이밍도 나빴다』고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빡빡머리는 결의와 기분전환을 의미하고 박찬호는 이 두개 모두를 원하고 있다며 그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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