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방송 프로그램을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는 적게 팔고 특수관계 PP에는 편중해서 판매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003년에도 지상파방송 3사의 과도한 판매 편중을 통한 자사 계열 PP 우대 등이 불공정거래행위 추정사례에 해당되기 때문에 시정하라고 권고했으나 편중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29일 방송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지상파방송 3사와 케이블TV 채널간 방송프로그램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계열 PP에 대한 판매 편중도는 KBS 670%, MBC 725%, SBS 1,063% 등으로 나타났다.

판매 편중도는 일반 PP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 평균 판매편수에 비해 계열 PP에 판매한 편수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즉, SBS는 자사가 제작·유통하는 프로그램을 계열 PP인 SBS드라마플러스에 10개 팔 때 일반 PP에는 1개만 판매한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02년 연간 판매 편중도인 KBS 357%, MBC 306%, SBS 563%(추정치)에서 모두 심화된 것이라고 방송위는 지적했다.

방송위는 편중 현상은 지상파 3사가 제작ㆍ유통하는 프로그램의 영향력과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프로그램 유통시장 환경에서 지상파 방송의 매체 영향력이 뉴미디어 유료방송시장에까지 그대로 전이, 확대, 심화되면서 매체간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송위는 2003년 12월 10일 시정을 권고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KBS와 MBC, SBS에 시정을 촉구하고 현실적 개선방안을 자체적으로 수립ㆍ시행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방송위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지상파 3사의 계열 PP 7개사의 매출액은 전체 PP(홈쇼핑, 직영채널 제외)의 11%를 차지했으며 광고매출액 점유율은 22.7%, 수신료수익 점유율은 18.1%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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