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EBS 토 오후 11시45분) 시드니 루멧 감독. 리처드 버튼, 피터 퍼스, 콜린 브래컬리, 조안 플로라이트 출연. 피터 셰퍼의 원작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영화를 통해 현대인들의 모호한 좌절감의 실체를 밝힌 뒤 어두운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태도가 돋보인다. 영국 뉴햄프셔의 17세 소년, 앨런이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찔러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 소년은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고 법정에서 정신이상으로 간주돼 정신과 의사 마틴에게 맡겨진다. 의사 마틴은 소년을 가까이 대하면서 유심히 관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앨런의 눈은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마틴은 소년의 어둠 뒤에 숨어있는 진실을 보게 되고 점차 그의 자유분방한 내면세계에 빠져든다. 소년을 정성껏 치료하는 과정에서 현대사회의 규격화된 억압의 양상이 드러난다.

사선에서(KBS1 일 밤 12시20분) 볼프강 피터슨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말코비치 출연. 미국 대통령 경호원과 암살을 기도하는 지능적인 범죄자의 대결을 그린 영화. 30년 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막지 못했던 경호원 프랭크. 그에게 어느날 대통령 암살을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프랭크는 대통령 경호를 자처해 막무가내로 경호팀에 다시 합류한다. 범인을 추척한 결과 그가 전직 CIA 요원인 미치라는 것이 밝혀진다. 미치와 맞닥뜨린 프랭크는 그를 쫓는 과정에서 젊은 파트너 요원을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 프랭크가 행사장에서 실수를 저지르자 비서실장은 그를 다른 곳으로 배치시킨다. 미치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대통령 코앞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프랭크는 마지막 순간에 온몸을 던져 대통령의 총알을 대신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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