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신체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한마음봉사단 회원들은 이러한 노인들에게 친자식 같은 살가운 정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삼성SDI(주) 울산공장 부품사업팀 한마음봉사단(리더 김장수)의 주요 봉사 공간인 부산시 북구 금곡동 공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박신자씨의 말이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한마음봉사단은 18명이 6개조로 나눠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혼자사는 노인 6명을 정기적으로 방문,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누고 있다.

한마음봉사단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노인들을 찾는다. 이들은 담당 노인들에게 전화를 해 필요한 물품과 집안 내 손봐야 될 것을 하루 전까지 확인한다. 생색내기용 봉사활동이 아닌 가능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봉사단원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마음봉사단원들은 노인들과 함께 시장을 가거나 청소, 빨래를 하는 등 소소한 가사봉사를 펼친다. 또 건물 내 놀이방과 공부방에 전기 설비 공사와 전등 철거 작업, 천장 보수 작업 등 노인들이 할 수 없어 애 태우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복지관 부설 사찰에서도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인들이 고마워하는 것은 이들과 친자식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데 있다. 박신자씨에 따르면 노인들은 매달 셋째주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마음봉사단을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멀리서 모습이 보이면 아들, 딸처럼 반긴다고 한다.

한마음봉사단원들은 이밖에 노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정기적 활동과 무관하게 공휴일과 기념일,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개인적으로 담당 노인들을 찾아와 같이 시간을 보낸다.

특히 명절 때 찾아와 제사 때 쓸 떡이며 과일, 고기 등을 슬며시 놓고 가는 이들에게 노인들은 친자식 같은 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공창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한마음봉사단은 부서 내 커피 자판기를 운영해 마련한 수익금의 전부를 봉사활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따지고 보면 이들이 운영하는 자판기를 이용하는 직원 모두가 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음봉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봉사단은 물질적 지원보다는 마음으로 노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을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외로운 노인들에게 자식 같은 역할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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