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팀들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월드컵에서 3.4위전은 동일한 출전수당을 받으며 승리 보다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순위를 가리는 경기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멋진 경기를 펼쳐 반드시 3위로 월드컵대회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한국은 터키와의 세차례 대결에서 1무2패를 기록, 한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다. 첫 출전한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0대7로 패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터키와의 3.4위전은 우리에게 과거를 설욕하는 기회로 각별한 의미를 던져주는 그런 경기가 되리라.
더욱이 터키는 6.25전쟁때 참전 16개국중 여단병력을 파견해 우리를 도와준 혈맹이 아닌가. 아직도 UN묘지에는 그때 우리전선에서 산화한 터키의 젊은 영혼들이 이땅에서 고국을 그리워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면 터키와의 오늘 마지막 경기는 의미 있는 경기가 아닐수 없다. 52년전에 피로 맺은 인연이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 3.4위전으로 다시 만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터키나 우리대표팀 모두 지금까지 세계를 놀라게 한 주역들이다. 3윈들 어떻고 4윈들 무슨 상관이랴 이미 우리 모두는 넘칠만큼 많은 것을 얻지 않았는가. 이제 축제는 끝났다. 이를 밑거름으로 우리는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오늘의 이 마지막 경기도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멋지게 끝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