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 상권을 지탱해온 전통 극장가들이 시설개선, 상영관 분리 등 현실적인 대책과 함께 볼거리를 갖춘 복합관 건립 등으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옥교동, 성남동 등 구시가지에 들어선 극장은 모두 7개소로 지난 10여년전보다 개봉관이 늘었지만 영업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

 구시가지 극장가는 지난해 2월 명화아트홀이 문을 닫은데 이어 시민극장이 지난해 12월 한차례 휴업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2월 휴업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지난달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 같은 휴·폐업은 상영관 8개소를 갖춘 롯데시네마가 문을 연데 이어 상권도 점차 쇠퇴함에 따라 구시가지를 찾는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영업이 예전만 못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통 극장들은 상영관 분리, 휴게실 시설개선, 냉·난방 시설 구비 등 관객붙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천여석의 단일관이었던 천도극장은 지난 95년 2개 상영관으로 분리했으며 울산극장도 지난 99년 212석, 283석 규모로 분리 운영중이다.

 이 같은 상영관 분리는 관객들의 개봉영화 선택 폭을 넓혀 발걸음을 끌기 위한 것.

 또 극장내 휴게실, 매점 등의 시설개선과 함께 극장 좌석 폭을 기존 45㎝에서 48㎝로 확대하는 등 감소한 관객들의 발걸음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극장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2층은 젊은층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 임대하고 3~4층에 복합관을 갖추는 근본적인 대책도 장기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극장 관계자는 "현 상태로는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막대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도 힘들지만 젊은층 취향에 맞춘 다양한 볼거리와 극장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관 형태가 아니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장기적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