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대제전 월드컵을 감동의 축제로 마무리하자"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한국대표팀의 마지막 결전을 앞둔 울산지역은 이번 대회를 국민적 축제로 마무리하려는 시민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시민들은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29일을 전국민이 하나되는 "감동의 날"로 만들어 월드컵의 대미를 성공적으로 장식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울산의 경우 20여만명의 시민응원단이 문수축구장과 월드빌리지, 울산역광장, 동천체육관, 현중실내체육관, 현자사택광장 등에서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근무를 마치고 일찍 귀가한 뒤 가족·동료들과 함께 응원단을 구성, 시내 곳곳에 마련된 야외응원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시민들은 3, 4위전의 경우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데다 혈맹국 터키와의 승부인 만큼 지나친 몸싸움이나 감정싸움 없이 양국 선수들이 깨끗한 플레이로 승부를 가려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보훈단체 직원·가족 등 일부 시민들은 국가대표팀 뿐 아니라 형제의 나라 터키도 성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쁜 일"이라며 "마지막 터키전도 승패에 연연치 않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깨끗한 경기를 펼쳐 축제의 장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기업체들도 이날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시간에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 야간조 직원들이 축구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택광장, 사내 실내체육관 등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직원·가족들과 함께 단체응원전을 펼친다.

 또 현대미포조선과 삼성SDI 등은 이날 사내 강당 등을 개방해 야간조 직원들이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29일 울산시내 곳곳은 마지막 월드컵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또 다시 붉은물결과 태극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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