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명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 함이오(요 9:3)'

시각장애인들의 나눔터인 광명원은 '육신의 눈은 잃었으나 영안의 밝음을 통해 새로운 사람의 용기와 희망을 찾는' 한경섭(여·58)원장이 지난 1998년 사비를 털어 만든 복지시설이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광명원은 지난 2000년 중구 성안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현재 22명의 시각장애인(부부포함)이 광명원 3~5층에 있는 12개의 방에 살면서 생활보호와 재활교육을 받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혈액투석환자와 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은 2~3일에 한번씩 병원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목욕봉사도 받고 있다. 또 전문의료진이 물리치료와 한방치료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책읽기, 노래부르기, 작은 음악회 등의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생일잔치, 소풍, 장애인의 날, 성탄절 등 때마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광명원은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다. 경기불황으로 한 원장이 운영했던 안마시술소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중앙농협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중앙농협에서 현재의 건물에 대해 경매를 신청, 소유주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다. 낙찰받은 건물소유주와 광명원측이 임대계약시 울산시가 로또복권기금을 재원으로 한 전세금(최대 2억원)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2006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장 독지가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어떠한 지원도 없이 한 원장의 사비에만 의존하고 있는 광명원은 당장 7월말까지 신고시설로 전환해서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은 것도 급선무다. 22명 시각장애인들의 한달 생활비만 해도 900만원 가량 든다.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에 꼭 필요한 엘리베이터도 유지비를 내지 못해 몇달째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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