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로 꼽히던 축구강국들이 초반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월드컵 처녀 출전국인 세네갈의 8강 도약, 48년만에 본선에 오른 터키와 월드컵 5회 출전에도 불구,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의 4강 신화 등 풍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FIFA랭킹 40위인 한국의 4강 진출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이룩한 것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4년후 독일 월드컵을 내다보며 수성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를 활성화하고 유소년축구를 육성하는 등 미래에 대비하는 작업을 바로 서둘러야 한다. 땀흘려 이룩한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과성으로 그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못지않게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것은 붉은 악마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우리의 거리응원이었다. 전국에서 수백만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질서정연하게,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세계 어디서도 볼수없는 장관이었으며,아름답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환희와 감동이 넘치는 민족의 축제로 승화된 거리응원은 국민 모두에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자긍심과 행복을 만끽하게 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된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결집,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 요인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