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11위에서 다시 15위로…'

울산은 이번 충북 일원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종합 15위로 4단계 추락, 각급 학교 기초체력 육성 및 교기 육성 및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울산은 초등학교 52개, 중학교 43개 등 95개교에서 28개 종목 576명의 선수와 임원을 내보냈지만 15개 종목에서 금 12개, 은 14개, 동 26개 등 모두 52개의 메달을 따냈다.

체조(금 3, 은 6, 동 3)를 비롯해 수영(금 3, 은 3, 동 2) 태권도(금 1, 은 2, 동 5) 등 3개 종목에서 28개의 메달을 수확,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체조 남초부에서 청량초등 류승대(6년)가 마루운동과 안마에서, 수영 여초부에서는 삼신초등 안세현(4년)이 유년부 접영 50곒와 자유형 50곒에서 우승해 각각 2관왕에 올라 이를 입증해 준다.

또 구기종목에서는 배드민턴에서 굴화초등과 울산선발(반천초·동천초)이 남·여 초등부 금 2개를 싹쓸이 해 불모지에서 셔틀콕이 만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축구 메카 울산의 명예를 걸고 3개의 금메달 획득을 노렸던 축구는 겨우 동메달 2개를 건지는데 그쳐 망신살을 톡톡히 샀다. 농구와 배구,탁구에서도 각각 동 1개를 건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야구, 테니스, 정구, 핸드볼, 럭비, 사이클, 양궁, 사격, 검도, 근대종, 인라인롤러, 카누, 볼링 등 13개 종목은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전국체전 부진요인

울산시교육청 산하 각급 학교 가운데 152개교가 교기로 257개 운동부를 지정했지만 현재 243개교만 종목별 감독·코치진을 구성해 운영중에 있다.

이 가운데 태권도가 23개교로 가장 많고 육상(21개) 수영(20개) 축구(14개) 테니스(14개) 사격(12개) 등에 치우쳐 있으며, 하키·우슈·요트·세팍타크로 등은 각 1개교 뿐이다.

문제는 교기를 지정해 놓고도 학부모들의 인식 부족 및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종목별로 운동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14개교는 교기만 지정해 놓고 실제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럭비, 하키(남), 핸드볼(남), 핸드볼(남), 배구(여고), 배드민턴(ㅇ고), 탁구(남중·남고), 승마, 카누(여중) 등 8개 종목은 16부는 교기로 지정돼 있지도 않아 연계육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교기 지정도 축구, 테니스, 태권도 등 몇몇 인기종목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선수들에게 기량을 전수해 줄 코치 조차 없는 학교도 많아 '형식적 교기 운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성적 향상대책

체육인들은 소년체전에서 울산 만이 내세우는 다관왕 종목이 없다는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번 체전을 통해 울산의 위상을 각인시킨 배드민턴처럼 '울산=특정종목 강자'는 등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년체전 종합순위는 전국체전처럼 종합 점수제가 아니라 올림픽처럼 금메달 획득 수로만 계산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많이 딸 수 있는 전략 종목을 집중 육성하면 충분히 중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일례로 충북이 이번 소년체전에서 롤러스케이트 한 종목에서만 금메달 6개를 쓸어담아 중위권을 고수한 것처럼 선수 한 명이 금메달 3개이상 획득이 가능한 역도와 체조, 수영 등의 종목을 특별관리해 집중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으로 학교체육 주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부족이다. 울산시교육청과 지역청의 지속적인 예산지원, 해당 학교장의 교기에 대한 관심, 지도자의 열정이 3위일체가 되지 않고서는 학교체육 육성 및 교기지정·관리도 헛구호에 그친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재확인됐다.

학교체육 3주체가 가운데 어느 한 쪽이라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삐딱수'를 둔다면 학교체육 향상은 요원해 지며, 올해와 같은 성적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 번째가 기본종목 육성의 중요성이다. 육상과 체조, 수영 등의 기본종목은 메달 수도 많은데도 이들 종목에서의 메달 획득이 상대적으로 적다. 기본종목을 잘하면 고학년으로 진학해서도 적성에 맞는 종목 전환도 용이하다.

학교체육은 시교육청과 지역교육청­학교장의 지속적인 관심·열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속적인 사기 진작책을 통해 교기 활성화를 유도하고, 학교장도 감독·코치진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학교장과 감독·코치가 열의를 모아 소년체전 배드민턴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낸 반천초등학교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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