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문화의 총체적인 유적인 암각화를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고학적 조사를 통한 접근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중앙대 박정근 교수는 "암각화 연구를 위한 고고학적 접근 방법"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교수는 "지금까지 암각화 연구가 문양이 새겨진 바위면 하나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된 듯하다"며 "암각화 연구와 암각화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조사방법과 연계학문과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각화 연구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밝혀져야 할 제작시기와 제작추체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는 그동안 발표된 상대연대 또는 추정연대가 아닌, 암각화 인근의 유적지의 발굴을 통해 수습된 출토유물의 성격을 분석하여 유적지의 문화상과 유적지의 편년을 파악하는 고고학적 조사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박교수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10여개나 되지만 어느 곳도 주변지역의 고고학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암면의 문양에만 매달려 왔다"고 지적하고 "암각화학회가 중심된 발굴단을 구성해 암각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 내의 공간을 조사발굴하여 이 과정에서 수습된 유물의 분석을 통해 문화상의 해석과 암각화 유적과의 상관관계를 심도있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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