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이 따로 있습니까? 학생들 스스로가 수학 한문제 더 푸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 수년째 소외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함께사는 사회'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울산미래정보고등학교 박효석(43) 교사.

청소년연맹 봉사모임에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사는 매월 두번씩 방과후에 청소년연맹 소속 학생 7~8명과 사회복지시설인 '동향원'을 방문, 정신지체·뇌성마비 장애인을 비롯해 독거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박 교사는 지난 2002년 울산미래정보고가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담당교사를 맡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 미래정보고등학교에 장애우 통합학급이 설치되자 기존 학생들과 장애학생들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우와 함께 하는 학교공동체만들기'운동을 펼치는 등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박 교사와 학생 등 10여명은 사회복지시설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정해진 토요일 오후 1시30분이면 어김없이 동향원으로 향한다.

장애아동과 독거노인들을 만나 시설물을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들에게 말벗이 되어주는가 하면 목욕, 김장담그기 등의 노력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들 스스로 삶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자신감을 갖게 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이 뿐 아니라 이들은 박제상 유적지에서 거행되는 치산제 등 지역사회 '행사 도우미'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요즘 고등학생이면 거의 성인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문제를 봉사활동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대화장을 마련할 수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겠습니까? 비록 귀찮고 쉬고 싶을때가 있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 뿌듯해 집니다"

박 교사는 이처럼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중요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측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되야 하며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박교사는 많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봉사의 참된 뜻을 전달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이면 박 교사는 4년간의 임기를 채우고 이 학교를 떠나게 되기 때문에 틈나는대로 봉사모임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활약상을 하나하나 모으고 있다.

그는 학교를 옮기더라도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학생들이 소외 계층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도 그의 바람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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