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월드컵 경비업무에 동원된 틈을 타 지난달부터 건설장비 전문 절도범이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택가 공터에 세워둔 굴삭기마저 훔쳐 가는 등 범죄수법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어 경찰 방범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울산중부서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주택가 공터 등에 세워둔 화물차량의 건설공구함을 뒤져 건설공구를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4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30일 새벽 중구 남외동 주택가 골목길에 최모씨(32)가 주차해둔 울산80러64××호 화물차량에서 소형발전기, 그라인더, 나무전단톱 등 수백만원 상당의 건설공구가 없어져 최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5일 밤과 6일 새벽사이에는 중구 복산동과 우정동 주택가에 주차해둔 화물차량 2대에서 철근 골곡기·절단기, 햄머드릴 등 700여만원 상당의 건설공구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5일께에는 하모씨(여·38)가 중구 서동 주택가 공터에 주차해둔 울산02바64××호 굴삭기가 없어져 남편 조모씨(43)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처럼 건설장비 전문 절도범이 활개를 치는 것은 지난달 경찰이 월드컵 경비업무 등에 동원되는 바람에 치안상황이 다소 느슨해진데다 유사사건이 잇따라 발생해도 경찰이 제때 수사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장비 절도는 일반 절도물품과 달라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장물처리처를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며 "월드컵이 끝난만큼 건설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장물처리처, 동일 수법 전과자 조사 등에 수사력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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