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행락철을 맞아 울산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 일대의 택시운전기사들이 단거리 승객들의 승차를 거부하는 등 횡포가 여전해 이용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역은 지난 5월 역사 광장 일대의 새단장이후 월드컵 관광객들과 길거리 응원단 등 하루 수천명의 이용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울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울산역 일대를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은 기본요금 수준의 시내 단거리 운행을 거부, 미터기 요금이 적용되지 않는 방어진 등 외곽지역의 장거리 손님만 태우고 있어 승객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들의 단거리 운행거부는 심야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열차 이용객들이 역사에서 수백m 떨어진 시외버스터미널과 현대백화점 인근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다시 택시를 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단거리 운행을 하는 일부 택시기사들은 수익금을 올리기 위해 승객을 장시간 대기시킨 뒤 합승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역 이용객들은 "역사 일대의 택시들은 방어진행, 무거동행, 온산행 등의 목적지를 일방적으루 정해놓고 운행하고 있다"며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단거리 승객의 경우 장기간을 기다려야 간신히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모씨(44·울산시 남구 야음동)는 "지난달 28일 밤 11시30분께 울산역에 도착해 야음주공아파트로 가는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모두 승차를 거부해 고속터미널까지 걸어가야 했다"며 "울산역 일대에는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서서 방어진과 남창, 언양 등 외곽지역 승객들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월드컵을 통해 축구·산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울산이 관문인 역사 일대 택시기사들의 횡포로 "관광울산"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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