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한 번 빠진 이는 다시 나지 않으며, 제 역할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 십만원, 많게는 수 백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산음료와 가공식품이 널려 있어 예방은 쉽지 않다. 지난 9일 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과 구강 보건주간(7~13일)을 맞아 울산시치과의사회가 제안하는 건강한 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아·아동기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보호자가 거즈나 영유아 전용 칫솔을 이용해 치아면을 닦아 준다. 점차 작고 부드러운 칫솔로 바꿔 가면서 아이가 칫솔과 친밀해지도록 해준다.

우유병 우식증을 주의해야 한다. 우유나 모유가 입안에 고여 있으면 윗니 앞쪽부터 하얗게 변하면서 이가 썩기 시작한다. 이 우식증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아동기는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인 만큼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칫솔질 교육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정임 울산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는 "2~3세가 되면 이상이 없더라도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며 "손가락 빨기나 혀 내밀기, 입술을 빠는 습관 등 치아에 좋지 않은 습관이 발견되면 즉시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장년기

흔히 풍치라고 불리는 잇몸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이가 몹시 시리고 흔들리는 이 질환은 잇몸과 치아의 뿌리, 치주인대, 치조골 등 치아 주위 조직에서 발생한다.

잇몸질환의 예방은 그 원인이 되는 플라그를 제거해 주는 것이다. 칫솔질을 자주하는 것보다는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실, 치간치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면 좋다.

그러나 양치를 해도 치아 안쪽 플라그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1년에 한번 이상은 스켈링이나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흡연자는 니코틴이 플라그의 주범이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임산부는 급격한 심리적·신체적 변화로 치아관리에 소홀,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 치과진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임신초기와 후기를 피하면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노년기

침분비 감소와 보철물 사용 증가로 세균 번식이 유리해 잇몸질환과 충치가 심해진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켈링, 식이조절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가 빠졌을 경우 잇몸이 튼튼하면 임플란트(잇몸에 기둥을 박고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러나 노인들은 대부분 잇몸이 부실하기 때문에 보철을 많이 한다.

보철물은 평균 수명이 10년 정도이다. 그러므로 10년에 한번씩 보철물을 갈아,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홍 공보이사는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구강암 검사나 구강건조증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시행돼야 하며, 남아 있는 치아에 대한 별도의 관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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