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기온 상승과 장마 시작으로 하천을 낀 주택가 일대의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면서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과 북구 양정동, 울주군 범서읍 등 울산지역 아파트 곳곳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낮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만마리의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여천천을 끼고 있는 남구 삼산동 등 울산지역의 오염된 하천 인근지역 주민들은 모기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중삼중의 방충망 설치에다 모기약까지 준비해 놓고 있으나 밤마다 몰려드는 극성스런 모기떼의 습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 주민들은 오염된 하천의 복구와 방역방법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남구 삼산동 주민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는 모기떼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격일제 방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효과가 떨어지는 주간방역을 탈피해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야간·새벽시간대 방역을 촉구하고 있다.

 또 울주군과 북구지역 피해 주민들은 연막소독의 방역활동을 개선, 도심지역처럼 잔류효과가 뛰어난 분무소독으로 전환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부 이모씨(44·울산시 남구 삼산동)는 "밤에 창문을 열면 수십마리의 모기떼가 쏟아져 들어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장실 하수구를 통해서도 집안으로 들어와 거의 문을 닫고 지낸다"며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모기 퇴출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 관계자는 "도심 하천오염으로 모기유충을 잡아먹는 물고기가 사라지면서 모기떼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모기떼의 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천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