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원화. 김해원 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과 나비, 잠자리, 풀 등 작은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낸 조선 중기 신사임당의 열폭짜리 병풍 〈초충도〉를 원화로 재구성한 책과 비디오. 〈초충도〉에 그려진 풀과 풀벌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작은 숲속에서 잠꾸러기 큰줄나비를 깨우기 위해 천적관계의 풀벌레들이 서로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 속에서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구현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42쪽. 비디오 상영시간 35분. 비디오 포함 1만2천원. 이미지프레스.

 ▶고독한 호모디지털

 인제대 국문과 교수로 있는 김열규교수의 디지털 대중사회론이다. 급변하는 사이버세계의 문화현상을 철학적 성찰과 문학적 감성으로 읽어내려 한다. "더 빠르고, 더 넓게"라는 인류의 꿈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변하는 다방향·동시간·상호성 및 활자·소리·이미지의 하이퍼미디어로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 각 개인은 "광장의 고립"과 단절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서도 "이러한 세계가 비관적인 것만이 아니라 리좀(rhizome)이라는 개념을 통해 나무 모양의 계층성 강한 수직구조가 아니라 나무 뿌리처럼 수평화하고 열려 있는 세상을 제시한다. 344쪽. 1만5천원. 한길사.

 ▶넥스트 소사이어티

 1960년대에 이미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현대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의 최신작. 미국에 앞서 일본과 한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기존서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드러커의 지식사회 이론의 연장선에 있다. 그가 예측하는 다음 사회(next society)는 지식근로자 급부상과 제조업의 쇠퇴로 요약된다. 드러커는 지식근로자의 시대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근로자를 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지배적 계층으로서 자본가로 규정한다. 의사, 과학자, 성직자, 교사와 같은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에 기반한 지식근로자들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제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이재규 대구대 교수 옮김. 384쪽. 1만3천원.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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