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26.삼성)과 올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거포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맞대결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97년과 99년에 이어 지난 해까지 3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승엽은지난 시즌 뒤 해외진출자격을 획득하자 구단에 미국 진출을 요구했다가 좌절된 뒤올시즌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양해를 받았다.

 2년 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승엽은 미국진출에 앞서 미리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경험해 보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

 이승엽이 2월24일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바로 최희섭이소속된 시카고 컵스다.

 미국 언론들로부터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는 최희섭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한 대형 슬러거다.

 이승엽과 같은 1루수인 최희섭은 196㎝, 110㎏의 대형 체격에서 뿜어내는 괴력이 본고장 타자들을 압도하는 타자다.

 트리플A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는 손등 부상으로 78경기에 출장해 14홈런을 치는데 그쳤지만 컵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 40명에 포함시킬 정도로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피닉스 인근 피오리아구장에서 삼성 선수들과 전지훈련중인 이승엽은 다음달 하순 시카고 캠프에 참가하게 되면 새미 소사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의기량을 눈여겨 봐야겠지만 3년 후배인 최희섭과의 방망이 대결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요즘 이승엽의 마음은 바쁘다.

 지난 달 신혼여행 일정마저 단축했던 이승엽은 연말연시의 혼잡한 상황속에서도일찌감치 개인훈련에 돌입했던 터였다.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내 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지만 가슴속에는 2년 뒤 미국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반면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구단 행사 「컵스 컨벤션」에 참가했다가 곧바로 피닉스 인근 피치파크로 돌아온 최희섭 또한 올 겨울은 남다르다.

 지난 시즌 미뤘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올해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고 이승엽과의 대결에서도 절대 뒤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애리조나는 한국인 홈런타자들의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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