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두번의 실수는 없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용병 때문에 망쳤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용병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피오리아구장에서전지훈련중인 삼성은 22일(한국시간) 외국인투수 브론스웰 패트릭(32)이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본격적인 용병 조련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해 뛰었던 외국인선수 발비노 갈베스와 카를로스 바에르가, 매니마르티네스를 모두 방출하고 이들을 대체할 3명을 모두 새로 뽑았다.

 SK에서 트레이드해 온 유격수 틸슨 브리또와 멕시칸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이끌었던 패트릭, 외야수 매트 루크(31)는 전년도 용병보다 경력면에서는 뒤떨어지지만 실력면에서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특히 갈베스와 바에르가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마저 훼손되는 뼈아픈경험을 했던 삼성은 용병 새 식구들의 깨끗한 사생활과 성실한 자세, 단체 생활에서도 국내선수들과 잘어울리는 적극성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응용 삼성 감독은 『용병들이야 좀 더 지켜 봐야 알겠지만 지난해처럼 엉터리들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재력이 든든한 삼성은 98년 외국인선수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줄곧 명성과 경력면에서 메이저리그 출신의 화려한 스타들을 선호했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삼성이 올시즌 새로 데려온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SK와 6-2의 대형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브리또는 지난2년간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공수에 걸쳐 빼어난 기량을 검증받은 특급 용병이다.

 주전 유격수로 내야수비를 강화시킬 것은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이승엽, 양준혁,마해영 등과 타순을 놓고 다툴 것이 예상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패트릭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84이닝을 던져 5승1패1세이브, 방어율 5.04에 불과하지만 150㎞ 안팎의 강속구와 제구력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구 구사능력은 미지수지만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됨에 따라 패트릭의빠른 볼이 타자 허리위를 통과할때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왼손타자인 루크는 197㎝,99㎏의 대형 슬러거다.

 루크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 15홈런에 그쳤지만좁은 대구구장을 감안할 경우 이승엽, 양준혁과 더불어 공포의 좌타라인을 형성할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는 기량보다 인성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삼성이 인성과 내실이 두터운 용병들을 앞세워 한 맺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가기 위한 발걸음을 일찌감치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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