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은 아버지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것이 아이의 행동·감정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정신과전문의 폴 람찬다니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산후 우울증을 겪은 아버지 아래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감정과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거나 과잉행동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람찬다니 박사는 어머니 1만1천833명과 아버지 8천431명을 대상으로 산후 8주와 21개월에 심리상태를 테스트하고 이들의 자녀 1만24명에 대해서는 생후 3.5년에 감정-행동발달을 검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남자아이가 아버지의 양육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람찬다니 박사는 설명했다.

산후우울증은 주로 산모에게 나타나는 증세로 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산후우울증은 거의 백지상태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산후우울증은 초산여성의 약 13%에게서 나타나고 있으며 아버지의 경우는 3%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조사결과는 산후우울증은 산모 못지않게 아버지 경우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람찬다니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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