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위력적이지는 않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없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 미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쿠바의 전력은 예상대로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한국이 24일 8강진출을 놓고 맞설 쿠바는 이날 알베르토 델가도와 레이 앙겔 마르티네스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고 요르게 라미네스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가운데 왼쪽부터 알렉산더 드리그스, 알렉산더 크루자타, 마리오 로드리게스, 마리오 페드라자를 내세운 4-4-2전형으로 나섰다.

 쿠바는 수비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낸 가운데 특히 미국의 왼쪽 미드필더 다마커스 비슬리와 오른쪽의 코비 존스에게 수차례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허용한데서 보듯 측면수비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플레이메이커 라미네스가 이끄는 미드필드진도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쿠바는 경기 후반 미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자 만회골을 넣기 위해 끈질기게 밀어붙이는 근성을 보여줬고 선수들의 전체적인 스피드와 체력도 만만치 않은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격진에서는 5월 수리남전에서 4골을 잡아넣은 골잡이 델가도의 개인기와돌파력이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델가도는 이날 최전방에서 몇차례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며득점 가능한 장면을 만들었고 후반 41분 살짝 빗나가기는 했지만 페널티지역내 왼쪽사각지역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관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쿠바가 초반 상대에게 위축되긴 했지만 막판 자신감을 찾은 뒤에는 몇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전체적으로 나쁜 팀이아니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선수들의 신체적인 능력이 좋았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주장 예니엘 마르케스의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한국은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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