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축구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차두리(고려대)가 쿠바전에서 화려한 비상의 기회를 노린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전에서 지난해 1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A매치(대표팀간 경기) 4경기째만에 선발출장했던 차두리는 24일 쿠바와의 북중미골드컵 B조 2차전에서 다시 출장기회를 잡고 침체된 팀에 새 활력을 넣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감독은 22일 훈련을 마친 뒤 『차두리가 아직 기술적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잘 배워가고 있다』며 『그를 쿠바전에서 선발기용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그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로서는 이번 쿠바와의 경기가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에 잔류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미국과의 경기에서 최용수와 선발투톱으로 출장한 차두리는 전반 30분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던 감각적인 발리슛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고 몇차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을 보여줬었다.

 이날 차두리는 경험이 부족한 탓에 최전방에서 볼을 잡았을때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등 한계도 분명히 있었지만 첫 선발출장 치고는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차두리가 주전경쟁이 가장 치열한 최전방 공격수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수 아래 상대인 쿠바와의 경기에서 미국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히딩크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탑승한 차두리는 처음 발탁됐을때 아버지의 후광 덕분이었다는 평가도많았지만 대표팀에 들어온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차두리는 이번 미국전지훈련 들어 부친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스피드와 힘을 제대로 살려내며 예상을 깨고 18명의 엔트리에 진입하며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태.

 히딩크 감독은 차두리에 대해 『무엇보다 움직임이 활발하고 스피드가 있어 위험한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며 『아직 경험부족과 어린 나이탓에 유치한 플레이를 하기도 하지만 많은 발전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아버지의 영광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차두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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