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우리 청소년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는 것이 "성공적인 월드컵"이 아닌가 싶습니다"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르거나 머리를 감싸고 거리를 활보하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을 보면서 의아한 시선을 보낸 사람들이 많은 6월이었다.

 지금까지 태극기를 신성시하며 고이 간직하는데 익숙했던 어른들은 응원때 마다 더러워진 태극기를 빨아서 사용한다는 청소년들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살아있는 애국심"을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한 나라가 지구의 어디쯤에 붙어있는지 지구본이나 지도를 들춰보거나 어른들이 봐도 아리송한 각국 국기를 알아맞히는 등 스스로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도 했다.

 김용효 동평초등학교 교사(3학년 담임)는 "월드컵을 통해서 대한민국, 태극기와 세계 여러나라를 쉽게 접할 수 있게됐으며 아이들의 표현력도 높아진 것 같다"며 "골키퍼가 골을 막아내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이운재 선수만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주위 모습을 자세하게 표현한 그림을 보면 놀랄 정도"라고 전했다.

 또 주부 박모씨(38·남구 달동)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태극기를 만져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그려온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을 보고 일부러 아이와 함께 거리응원에 참가했다"며 "언젠가는 교과서에 기록될 역사현장을 경험한 우리 아이들은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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