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고등학교(교장 정일도) 사이클부가 올가을 전국체전 제패와 함께 세계무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선수들은 안전하게 마음놓고 연습할만 한 도로도 없고, 사이클 전용벨로드롬 경기장도 없어 타 지역 경기장을 빌려쓰는 설움속에서도 발군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농소고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한국 사이클의 희망' 강동진을 내세워 최소 3개이상, 최고 5개까지의 금메달을 목표로 불볕더위속에도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이 학교 사이클부는 2001년 창단이후 2003년 아시아주니어 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국체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연속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한국 최고의 사이클 명문팀중 하나.

이 학교를 졸업한 창원경륜공단 소속 이진웅과 유일한 여자 졸업생인 부산도시가스의 오차영 선수가 실업팀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가대표 발탁이 유력하다.

사이클부는 '한국사이클의 희망'강동진을 비롯해 박진철, 이윤혁(이상 3년), 오재빈, 신용근, 이상진(이상 2년), 김영욱, 이강토, 김준우(이상 1년) 등 9명이 주력 멤버다.

농소고는 지난 5월 제7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이 대회 정상을 지키고 있다. 강동진은 개인 3관왕을 차지했다.

김동욱 감독과 박일창 코치가 창단이후 손발을 맞춰오면서 우수 선수 발굴 및 열성적인 지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졸업반인 강동진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사이클선수권대회 1㎞ 독주경기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2위에 입상하면서 '한국 사이클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단거리 선수면서도 지구력이 특출한 강동진에게 대한사이클연맹과 울산시사이클연맹은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 60년 역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창단 초창기 악취와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온산공단 도로에서 연습을 했고, 중구 서동­농소간 도로에서 몰래 훈련을 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또 경남 창원까지 먼길을 차량을 임대해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트랙연습을 하고 있고, 지금도 부산금정사이클경기장에서 외지 선수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면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오는 8월7일부터 1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2005년 세계주이너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강동진은 "세계대회 우승과 함께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 금메달 2개이상을 따내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주니어 상비군인 오재빈(2년)도 올들어 제7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대회 24㎞ 트랙 포인트경기와 제23회 대통령배 전국사이클대회 10㎞ 스크래치경기에서 각각 우승,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심폐기능이 좋고 근성과 지구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재빈은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학교 강동욱과 박진철, 이윤혁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타 지역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경쟁속에서도 올 연말 창단할 울산시청 사이클단에 입단이 확정됐다.

김동욱 감독은 "사이클경기 경기장이 없어 전국체전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전혀 없지만 사이클연맹과 학교장과 코치,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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