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미국 가스 저장탱크 전문기술용역 회사인 에너씨와 신개념 천연가스선인 CNG선을 올 연말까지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개발이 추진되는 CNG선은 기존의 LNG(액화천연가스)선이 천연가스를 -163℃의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해 운반하는 것과 달리 상온에서 기체상태로 압축, 운반하는 고기술 선박이다.

 이에 따라 액체상태로 가스를 운반하는 LNG선에 비해서는 적재량이 4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선주사로서는 발주시 최소 3척 이상의 CNG를 동시에 발주해야 하지만 천연가스를 재액화, 재기화하는 공장은 별도로 지을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LNG선을 사용하려면 선박과 별도로 천연가스를 액화했다가 다시 기화하는 공장이 반드시 필요했었다"며 "CNG는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이러한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어 LNG선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CNG선은 길이 289m, 폭 60m, 깊이 29m 크기로 지어질 예정이며 에너씨는 화물탱커 및 화물운영 시스템 설계를, 현대중공업은 선체 및 추진 기능장치 설계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올 연말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유수선급 승인을 받은 후 용선사 및 운항선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등 두가지 타입의 LNG선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41척의 가스선을 건조, 인도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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