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2일 오후 장쩌민 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용으로 예정된 보잉 767 전용기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중국과 미국 관계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쑨위시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다음달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영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쑨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도청 장치 사건이 지난 19일 보도된 후 처음으로 나타낸 공식 반응이다.

 그는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의 실태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들이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쑨 대변인은 "나는 이 소식을 들은 바가 있으나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이 사건이 다른 문제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이며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을 도청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해왔다. 중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오래 침묵으로 일관하자 이번 도청이 중국 내부 세력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관측하는 일부 중국관측통들의 분석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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