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총채무가 8천억원대에 달해 각종 복지사업투자를 위한 재원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005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종합운동장 신축 및 체전개최시기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박맹우 울산시장은 지난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정형편상 중구 남외동 공설운동장을 개·보수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업무보고를 받고보니 현 운동장을 헐고 종합운동장을 신축하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신축쪽에 무게를 두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천700만원을 들여 울산대 도시건축연구소에 의뢰한 용역결과 개·보수시 총비용은 600억원, 신축(2만5천석 규모) 공사비는 681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발표했던 개·보수 비용 250억원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99년4월 전국체전 유치신청을 위해 대략적으로 산출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시는 이같은 용역결과에 따라 2005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운동장 신축에다 국제규격의 수영장도 신설해야 하나 심각한 재정난이 불가피해 각종 경기장 건립일정과 체전개최시기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채무급증으로 올해에만 기채원리금 상환에 약 1천억원이 필요하고, 구시가지 신간선도로 개설 등 각종 도로사업에도 연간 1천억원 규모가 소요돼 투자사업 가용재원율이 22.8%에 불과한 현실에서 무리한 체육시설투자는 타부문 사업을 불가능하게 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의원들은 이미 지난 2000년말 예산심의때를 비롯해 수시로 전국체전 개최시기의 재검토 및 연기론을 개진하기도 했지만 "대외적인 공신력"을 앞세운 집행부 논리를 꺽지는 못했다.

 박시장은 4일 "2005년 체전개최를 위해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등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면 다른 분야 투자재원은 거의 없다"면서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우선 각계 시민여론을 수렴하겠다"고 "체전개최 연기"를 신중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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