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시분야의 작가들이 고루 모인 모임 "수믄듯"이 오는 9~17일까지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아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참여작가는 서양화에 김선이, 손돈호, 이은정, 임영재, 주한경, 서예에 김숙례, 한국화에 박종민, 사진에 권일, 조소에 정기홍씨 등 9명. 인도네시아로 거처를 옮긴 서양화가 박흥식회원은 이번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서양화의 김선이씨는 비구상적으로 표현된 〈누드〉, 손돈호씨는 근래들어 자주 선보이고 있는 들꽃그림, 이은정씨는 비구상으로 표현한 〈잠재의식-산〉을 선보인다. 주한경씨는 먼 미래에 바라본 오늘을 〈미디어-화석〉으로 표현했고 올해 처음 작품을 내놓는 임영재씨는 특유의 기법과 색상으로 작업한 판화 〈Bamboo-2〉를 내놓았다. 한국화가 박종민씨는 형태를 단순화시킨 학을 통해 〈정〉을 표현했고 한글서예가 김숙례씨는 특유의 정감있는 서체로 〈송수원의 장미 중 일부〉를 내건다. 사진가 권일씨는 낙엽과 굳센 뿌리는 드러낸 나무 밑둥지의 대조를 통해 자연의 힘을 말하고 조각가 정기홍씨는 돋아나는 싹의 형상에서 모티브를 찾아 생명력을 나타내는 〈자연으로부터〉를 내놓았다.

 "수믄듯"은 그림과 서예, 사진 등 전시와 관련된 울산작가들이 작품구매와 개인전 때 품앗이 등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지난 1998년 10월 구성된 모임. 숨은 듯이 있다가 일이 있을 때마다 뜻을 펴자는 뜻에서 "숨은듯"을 소리나는대로 옮긴 수믄듯의 취지에서도 보여지듯 그룹전시회를 위한 모임은 아니지만 이번으로 3번째 전시회를 갖게됐다. 지난 98년 12월16일 현대예술관 갤러리의 초대전, 99년 12월24일 갤러리 공간21의 초대전을 가졌고 이번 전시회는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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