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I럭비단룒감독 오정규룓은 지난 1995년 창단한 삼성중공업 팀을 모태로 이듬해부터 전국체전을 내리 9년연속 제패해 '출전=우승' 등식이 성립될 만큼 한국 럭비의 중심에 서왔다.

럭비단은 창단 이후 역대 종합전적 115전 105 승 4무 6패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국대회 우승 29회, 준우승 5회는 이같은 승리의 신화가 낳은 부산물.

7인제 국가대표로 용환명 박노영 이진우 곽철웅 박창민 등 5명이, 15인제 국가대표에도 7인제 5명과 임성수 김영근 등 7명이 활동하는 명실공히 한국 럭비의 산실이다.

SDI럭비단은 2001년 제1회 킹스컵 국제7인제 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각 조 2위끼리 겨루는 플레이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주역들이 아직도 불굴의 투지와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이 중 용환명 박진배 김재성 등 3명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아시아게임에서 각 7인제와 15인제를 우승한 4관왕 출신으로 현재 체육연금 수혜를 받고 있다.

럭비단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통령기 전국실업리그, 코리아럭비리그 등 3관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전국 대회 싹쓸이가 목표.

올해 한국럭비리그에서도 4전 전승으로 우승, 오는 11월 실업과 대학의 최강자 8개팀이 겨루는 43회 종합선수권대회 왕중왕전에서 왕좌등극 채비도 마쳤다.

하지만 삼성SDI럭비단의 신화달성의 가장 큰 적은 선수수급 부족과 고령화 현상. 현재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33세로 고강도의 체력이 요구되는 럭비선수로서는 거의 할아버지 뻘이다.

게다가 럭비단에는 2002년 이후 신인 선수 영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고령의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 재연되면서 필드에서 뛸 선수들 조차 부족한 실정.

지난 12일 한국럭비리그 4회전 약체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32­31로 힘겹게 이긴 게 그 반증. 게임이 안될 정도의 전력차를 보인 대학팀과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의 부상과 선수 부족으로 코치진이 긴급 투입돼 경기를 뛰었다.

라이벌 포항강판이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신인선수를 대거 영입한 것도 체전 10연패를 어둡게 하는 요인. 포항강판의 최고참이 삼성의 막내 선수보다 나이가 적을 만큼 체력적인 한계가 변수다.

10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주장 용환명룒34룓은 "신인 선수를 받지 못해 팀원들이 체력적인 중압감 속에서도 체전 1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럭비단의 또다른 특징은 여느 실업팀들처럼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는 산업현장에서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오후에만 운동을 한다는 것.

이홍선 팀 매니저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SDI 선수들은 언제나 똘똘 뭉쳐 신화를 낳았다"며 "SDI 홈경기장에서 열리는 올 가을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할수 있도록 울산시민들의 성원과 관람"을 당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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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10년 연속 재패의 신화를 쓴다.

'럭비 지존' 삼성SDI럭비단룒단장 이동욱 전무이사룓이 전국체전 사상 개인·단일 종목을 통틀어 10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출사표를 내놓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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