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도청 테이프' 사건을 집중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가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뉴스데스크'의 이날 시청률은 각각 12.8%와 12.2%였다.

이는 경쟁 프로그램인 KBS '뉴스9'의 시청률 18.3%(TNS미디어코리아), 17.4%(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비해 4~6%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 이날 오전부터 "MBC가 도청테이프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이라는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뉴스데스크'는 21일 사건 당사자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사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밋밋한 보도로 일관했지만 이날은 실명까지 거론하며 전체 뉴스시간의 3분의 2를 할애, 20여 건의 스트레이트와 기획기사로 도청테이프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반면 전날 녹취록의 대화내용까지 인용하며 이 사건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던 KBS '뉴스9'는 이날 6건의 기사로 평이하게 다뤄 MBC보도와 대조를 보였다.

KBS 9시 뉴스의 지난 한달평균 시청률은 19%. MBC 뉴스데스크의 'X 파일' 보도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지만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까지 바꿔놓지는 못한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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